일상기록/2021

[2021.07.04] 일상기록 #4

하이쑤기 2021. 7. 4. 23:50

오늘도 일찍 일어났다. 잠결에 아빠가 내 방으로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고 나는 자지 않았던 척을 한다고 눈을 부릅떴다. 아빠는 신경도 안 쓰고 만원짜리 5장을 내 손에 쥐어주고 나가셨고 나는 돈을 옆에 던져 놓은 채 다시 잠이 들었다. 한 시간 정도 지난 후 일어난 나는 바로 나갈 준비를 했다. 오늘은 점심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점심 약속은 서울에서 온 대학 선배이자 첫 회사 입사 동기였던 오빠였다. 퇴사를 한 후 처음 보는 것이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나갔다.

 

준비를 다 하고 집을 나오니 햇살이 좋았다. 오늘도 비가 많이 올것이라 알고 있었던 나는 기분이 굉장히 좋아졌다. 약속 장소에서 오빠를 만나고 배가 고팠던 우리는 바로 밥을 먹으러 갔다. "산홍"이라는 곳이었다. 도착하니 오픈 시간인 11시 3분 전이었고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나가서 기다리라는 소리를 듣고는 잠깐 기다렸다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주문을 하고 싶었으니 우리 테이블 주문은 받으러 오지 않으셨고 다른 분께서 주문을 받아가셨다. 산더미 물갈비 소자와 공깃밥 두 개를 주문하고 오랜만에 만난 오빠와 이야기를 하였다. 시간이 조금 걸려 우리 테이블 음식이 나왔고 또 고기가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 공깃밥은 주시지 않으셨기에 나중에 주나 보다 생각을 하고 다시 근황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고기가 거의 익어가고도 공깃밥을 받지 못해 다시 주문을 하고 주문하는 김에 앞치마도 같이 부탁드렸다. 드디어 공깃밥이 나왔고 앞치마는 땅으로 꺼졌나 전달받지 못했다. 다시 부탁드리고 앞치마를 받은 후 안에 있던 물갈비부터 먹기 시작했다. 역시 맛있긴 맛있었다. 두 명이서 다 먹기에는 양이 많아 조금 남기고는 계산을 마친 후 나왔다.

 

처음에는 밥을 먹고 야구를 치려고 했으나 배가 너무 부른 관계로 코인 노래방을 가기로 했다. 5분 정도 걸려 도착한 곳은 내가 평소 자주 가던 코인노래방이었다. 도착해서 두 명이서 17곡을 불렀다. 사실 평소 같으면 오빠랑 둘이서 부르면 그것보다 더 부르는데 나도 어제 코노에서 꽤 많이 불렀었고 오빠도 어제 혼자서 1시간 30분이나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그래도 굉장히 신났었다. 오빠랑 같이 가면 에스파의 블랙맘바와 넥스트 레벨 등 신나는 노래를 같이 신나서 부를 수 있는데 목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오늘도 굉장히 신나게 놀 수 있었다.

 

코노에서 한시간 넘게 시간을 보낸 후 우리는 하대동에 있는 팀애플이라는 헬스장에 갔다. 나는 등록을 하기 위해서였고 헬창인 오빠는 서울 가면 헬스장 못 갈 것 같다고 진주에서 운동을 하고 올라간다고 하여 내가 등록할 곳에 1일권을 구매하여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헬스장 가격은 행사할 때여서 3달에 17만 원이었다. 나는 락커와 옷 대여비까지 추가하여 21만 5천 원이라고 하였다. 계좌이체를 하려고 했는데 그게 안된다고 해서 다음에 올 때 돈을 지불하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락커와 옷 대여비는 각각 5천 원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왜 21만 5천 원이 나온 거지..? 가격이 올랐나.. 내일 가서 설명을 들어야겠다.

 

오늘은 오빠 하체운동을 하는 날이라고 해서 같이 하체 운동을 했다. 오늘은 조금 가볍게 하는 거라고 했다. 스쾃도 하고 앞 벅지? 운동도 하고 이름 모를 기구들을 이용해서 운동했다. 오늘은 오빠가 시키는 대로 했지만 이제 나 혼자 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누가 옆에서 가르쳐주거나 같이 운동할 사람이 있으면 좋을 텐데.. 유튜브 영상이나 찾아봐야지. 운동을 하는데 한 여자분이 혼자 운동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운동을 되게 잘하시는 거 같은데 정말 친해져서 같이 운동을 하고 싶었다. 하지면 파워 인프피인 나는 말도 붙이지 못하겠지.. 아쉽다. 하체운동을 다 하고 러닝머신을 20분 정도 하고 스트레칭 조금 하다 씻으러 갔다. 오늘은 오빠가 기다리니까 빨리 씻고 나갔다.

 

헬스장에서 나서서는 주변에 있는 만랩커피라는 커피숍에 들어갔다. 나는 교토 우지 말차 라떼라는 걸 시켰고 오빠는 과테말라 스페셜티 블렌드를 시켰다. 참고로 그건 아이스 아메리카노였다. 그렇게 음료 두 잔과 딸기 크림 카스테라를 시켰는데 그건 정말 맛이 없었다. 참고로 가격은 각각 순서대로 4,800원, 2,800원, 4,800원이었다. 물론 추천은 하지 않는다. 비추다 비추. 아무튼 또 이야기를 하다가 오빠는 버스 타러 가고 나는 집으로 갔다. 사실 올리브영에 들렸다.

 

올리브영에 들려서는 로션 하나와 무슨 시카 앰플을 하나 샀다. 두 개만 샀는데 5만 원이 넘었다. 졸라  너무 비싸 진심. 심지어 로션은 세일해서 만원도 하지 않는 가격에 샀었는데.. 시카 앰플 머선일이야... 

 

집에 도착했다. 엄마가 말했다. "아빠가 금방 전화하려고 했는데" 아빠가 말했다. "다시 나가서 소주 3병만 사와라" 나는 말했다. "안해안해" 

나는 혼날 것 같아 다시 말했다. "화장실 좀 갔다가 갈게" 오줌이 너무 급했던 까닭이었다.  화장실을 갔다 아빠 카드를 들고 집 앞 편의점에서 아빠의 참이슬 3병과 동생의 콜라 1병을 사서 들어갔다. 오늘 저녁은 백숙이란다. 넘나 좋은것. 근데 왜 토종닭이야 그거 싫어. 질겨. 역시 내 입에는 별로였다. 밥을 다 먹고 나서는 동생이 엄마를 졸라서 평거동에 간다고 했다. 당근 마켓으로 아이폰 se를 산다고 했다. 하긴 동생폰 액정에 줄이 갔는데 거기서 푸른 빛이 아주 번쩍번쩍하게 나온다. 나도 따라간다고했다. 엄마가 질색했다. 평소보다 더 격한 질색이었다. 뭔가 있다. 나는 옷도 갈아입지 않고 잠옷바람으로 나갔다. 문이 안열린다. 동생이 문이 열리지 않게 힘을 주고 있었다. 동생이 웃으며 엘레베이터로 달려갔고 나는 뒤따라갔다. 엄마가 닫힘버튼을 열심이 눌렀다. 나도 버튼을 눌러 엘레베이터 문을 열었다. 엄마가 온몸으로 막으려고 했고 난 그 거대한 장벽을 넘어 엘레베이터에 타는데 성공했다. 나는 계속 의심을 했다. 뭔가 있다. 그 의심은 가는 길에 풀렸다. 시간이 어중간하다고 생각했던 엄마는 친구를 잠깐 볼까했던것이었다. 역시 뭔가 있었어. 동생의 당근마켓 거래를 마치고는 다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탑마트에 들리기로 했다.

 

탑마트에 도착을 해서 제일 처음 샐러드 소포장돼있는 것을 집어 카트에 넣었다. 세일을 하는 중이라 굉장히 저렴했다. 나는 카트에 두 발을 올렸다. 어떤 꼬맹이가 내 얼굴을 보며 카트를 옆으로 밀었다. 공간도 많은데 왜 굳이..? 꼬맹이가 빤히 쳐다봤다. 나도 쳐다봤다. 때려주고 싶었으나 초등학생 정도 돼 보였기에 그냥 고개를 돌렸다. 역시 난 착해. 요구르트도 사고 물만두도 사고 오이도 사고 치킨너겟도 사고 파프리카도 사고 생수도 사고 옥수수수염 차고 사고.. 완전 마트에 가면 아닌가? 마트에 가면 요구르트도 있고, 마트에 가면 요구르트도 있고 물만두도 있고, 아.. 힘들어.

 

집에 도착해서 아까부터 먹고 싶었던 오이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 잘려 냉장고에 있던 오이를 꺼내 먹었다. 존맛탱. 나는 오이를 먹었고 동생은 다운펌을 할 거라며 엄마한테 얼른 해달라고 했다. 다운펌 할 때마다 냄새가 너무 싫은데.. 아니나 다를까 오이를 다 먹고 씻으러 화장실을 가니 냄새가 너무 싫었다. 얼른 씻고 나와서 세븐틴 영상을 찾아봤다. 너무 가까이서 보니 눈이 아파 안경을 썼다. 이제 눈 편안하게 세븐틴을 볼 수 있겠군. 난 이제 세븐틴 무대에 집중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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