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2021

[2021.07.02] 일상기록 #3

하이쑤기 2021. 7. 2. 22:57

오늘 하루는 굉장히 피곤한 상태로 시작했다. 밤새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

날이 밝고 나는 오이가 먹고 싶어서 오이를 깎아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바로 냉장고를 열어 오이를 꺼냈다.

감자칼을 찾아 깎기 시작했다. 뭔가 이상했다. 깎아도 깎아도 깨끗하게 깎이지가 않았다. 결국 오이 2개를 깎아 그 껍질들로 오이 하나를 창조해 냈다. 대충 오이를 먹고 남은 오이는 통에 담은 후 냉장고에 넣고 다시 침대위로 갔다.

 

요즘에 빠진 세븐틴 영상을 찾아보다 엄마가 토마토쥬스를 지금 먹을거냐 물어보길래 마시기 위해 부엌으로 갔다. 천천히 토마토 쥬스를 마시고 있으니 옆에서는 동생이 앉았고 엄마는 계란 후라이 2개랑 감자전을 줬다. 나는 왜 안주지..

동생은 감자전만 먹고 씻으러 가버렸고 나는 동생이 쓴던 젓가락을 들어 계란 후라이를 먹었다. 엄마가 감자전도 줘서 감자전까지 먹었다.

엄마는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으니 빨래를 돌리고 가겠다고 했다. 오늘도 빨래를 널라고 했다.

나는 아주아주 바쁘다고 했다. 피부과도 가야하고.. 치과도 가야하고.. 난 그냥 귀가 없다고 말했다.

 

엄마 아빠가 출근하고 동생도 학교가고 나 혼자 남아 또 누웠다. 아무것도하기 싫었다. 하지만 병원은 가야지..

우선 엄마가 돌려 놓은 빨래에 섬유유연제를 넣고 한번 더 돌리고 씻으러갔다. 사실 씻기 싫었는데 머리를 며칠동안 감지 않았더니 그냥 떡이 되서 씻지 않고서 가기는 너무 부끄러운 꼴이었기에 씻으러 갔다. 씻고 나와 나갈 준비를 하고 고민을 했다. '빨래를 지금 돌릴까? 아니면 피부과 갔다와서 돌릴까?' 고민은 짧았고 나는 피부과로 향했다.

 

피부과에 가는 길에 통장잔고를 확인하고 돈이 없는걸확인했다. 다른 통장에 있는돈을 옮겨야만했다. 오랜만에 우리은행 어플에 들어갔더니 이게 무슨일인가 돈이 늘어나있었다. 퇴사한 회사에서 들어온 돈이었다. 40만원도 되지 않는 작은 돈이었지만 돈이 없던 나에게는 아주 큰 돈이었다. 돈 생각을 하니 퇴사한 걸 조금 아주 조금 후회를 하다 말았다. 돈도 250정도 밖에 주지 않으면서 일은 많고 사수는 가스라이팅을 하던 그런 회사는 돈이 없어도 후회가 되지 않는다. 적다보니 딴 길로 새버렸다. 아무튼 나는 기쁜 마음으로 피부과에 가서 접수를 했다. 돈 들어 온 것을 보고 놀라 이체를 깜박하고 진료 직전에 이체한 것은 조금 부끄럽다.

 

피부과에 갔더니 사람이 별로 없었다. 역시 이 시간쯤에 온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의사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이 얼굴을 보시더니 약을 줄이려고 했는데 안되겠다고 했다. 또 같은 약을 2주치를 처방해준다고 했다. 연고도 처방해준다고 했다. 볼록하게 올라오는 붉은 여드름이 있으면 발라주라고 했다. 그리고 왼쪽 관자놀이에 있는 여드름은 심하니 주사를 맞으라고 했다. 주사는 정말 싫다. 특히 피부과의 이 여드름 주사는 정말 정말 아프다. 관자놀이 쪽에만 3방을 맞았다. 오늘도 아프다.

 

다시 나오니 사람이 더 늘어났다. 역시 빨래를 뒤로 하고 피부과를 먼저 온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계산을 하고 처방전을 받고 약국으로 향했다. 약값이 더 비쌌다. 연고는 박테로신이라는 연고를 받았다. 귀찮은게 하나 더 늘었다. 

약을 받은 나는 얼른 집으로 향했다. 너무 피곤했었다. 집에 가서 친구랑 통화를 하며 계속 돌아다녔다. 눕거나 앉았다간 그대로 잠이 들어 저녁쯔음 일어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져버렸다. 엄마가 있을 때는 못가는 안방 침대에 누워 침구와 통화를 하다 잠이 들어버렸다.

 

두시간? 세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다. 정말 개운했다. 일어나서는 친구한테 전화를 했다. 결국 자버렸다고 너무 개운하다고. 친구는 웃으며 전화를 하다 잠이 들어버렸다고 알려주었다. 자기 전에는 공룡이야기를 했다며.. 나는 정말 기억에 없는 일이었다. 친구랑 통화를 하다보니 빨래가 생각났다. 시간이 너무 오래지나버렸다. 고민을 잠깐했다. 다시 돌려야하나? 고민은 짧았다. 귀찮았다. 그냥 널기로 했다. 

 

빨래를 다 널고 나니 배가 고팠다.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나는 꿔바로우가 먹고싶었고 배민으로 시켰다. 그곳은 리뷰이벤트를 하는 곳이었다. 리뷰이벤트 참여하니 멘보샤와 음료수를 부탁했다. 한시간 뒤에 배달이 왔고 얼른 리뷰용 사진부터 찍었다. 꿔바로우는 역시 맛있었다. 추천이다 추천. 밥을 먹고 양치를 하고 얼른 치과갈 준비를 했다. 예약시간까지 20분밖에 남지 않았다. 먹었던 것을 모두 치우고 쓰래기를 챙겨 나갔다. 배달 시켜먹은게 걸리면 한소리 하기때문에 바로바로 치워줘야한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쓰레기까지 치우니 10분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괜찮았다. 충분했다. 아니 조금은 촉박했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 예약시간 3분전인 4시 7분에 도착했다. 땀이 조금 났다.

 

치과에 도착해서는 접수를 하고 앉아서 기다렸다. 물론 그 시간이 길지는 않았다. 그 전에는 왼쪽 위의 어금니를 치료했는데 오늘은 왼쪽 아래의 이를 치료했다. 입을 최대한 크게 벌리고 두손은 지갑을 꽉 잡고 치료를 받았다. 치과는 와도와도 적응이 되지않는다. 항상 무섭다. 이 무서움은 글로 다 적어내지 못한다. 생각하기도 싫다. 치료를 다 받고 스케일링을 받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나는 알겠다고 했다. 다음주 화요일에 또 간다.. 오늘 치료를 할때 저번에 치료한 위의 이에 대해서는 아무 말씀도 안하셨다. 원래 금으로 떼워야한다고 했는데.. 안해도 되나보다 개이득이다.

 

집에 도착해서는 또 누워있었다. 계속 계속 누워있다보니 아빠한테 전화가 왔다. 퀵이 올게 있으니 받으라는 것이었다. 나는 현금이 필요하냐고 물어봤다. 아빠는 현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는 현금이 없다고 말하며 돈을 달라고 했다. 아빠가 집에 현금이 없다고 말했다. 나는 내 저금통에서 돈을 꺼내 쓰겠다고 했다. 사실 구라였다. 나는 현금이 있었다. 결국 퀵비를 내 돈으로 내게 되었다. 돈은 주겠지

 

동생이 도착했고 나는 동생한테 밥 사주겠다고 했다. 동생을 배달을 시켤먹자고 했고 나는 나가서 먹자고 했다. 결국은 내승리. 어쩔 수 없다. 내가 사는 거니까. 양식과 고기중에 고민을 하다 고기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동생이 무한리필집에 가자고 했다. 나는 무한리필집은 좋지않지만 그냥 일반 고기집을 갔다가는 그 돈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알겠다고 했다. 동생이 좀 먹어야지...

우리 동네에 있는 화로싸나이라는 곳에 가기로 했다.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동생이 무한리필집 치고는 고기가 괜찮은편이라고 했다. 

 

고기집에 도착해서 바로 주문을 하고 시켜먹었다. 고기는 너무 두꺼워 별로였다. 사실 두꺼운 고기를 좋아하는데 그곳은 별로였다. 두꺼워도 너무 두꺼웠다. 그 두꺼운 고기를 익히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너무 많이 구워져 겉이 딱딱해졌고 겉에만 타고 안에는 익지 않은것도 많았다. 내가 고기를 정말 못구운 탓도 분명있을 것이다. 대충먹고 팥빙수를 먹으러 갔다. 팥빙수는 꿀맛이었다.

 

집에 들어와서는 곧바로 티비를 켰다. 티비를 켜고 휴대폰으로 유튜브를 봤다. 슬기로운 캠핑생활의 일부분이었다. 인물맞추기 게임을 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나는 곧바로 넷플릭스에 슬기로운 캠핑생활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없었다. 실망이었다. 그냥 Btv로 결제해서봐야겠다. 슬기로운 캠핑생활을 보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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